한국군이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으로 표적 드론 2대를 격추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광 블록2 레이저 전투차량과 100kW급 견인형 레이저 시제품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실사격 시연은 2024년 말부터 운용 중인 고정형 20kW급 천광 블록1로 이뤄졌습니다. 준비된 표적 드론 4대 가운데 2대는 레이저 교전에 이르지 못하고 추락했습니다. 돌풍으로 광섬유 케이블이 손상된 드론 1대는 이륙 직후 떨어졌고, 악천후로 안전구역을 벗어난 드론 1대는 군이 전원을 차단해 추락시켰습니다. 나머지 드론 2대는 교전구역에 진입해 천광에 모두 격추됐으며,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이 붙은 채 떨어졌습니다.
천광은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를 드론에 지속적으로 쏘아 열로 기체와 부품을 손상시켜 비행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체계 구축에 참여한 한화시스템은 레이저 1회 발사 비용을 2000원(약 1.40달러)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기료만 반영한 수치이고 체계 구매·유지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천광 블록2는 8×8 차륜형 장갑차 섀시를 기반으로 한 레이저 전투차량 시제품이며, 100kW급 견인형 레이저는 날아오는 로켓·포탄·박격포탄을 요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당국은 두 체계의 개발 진척도와 실전 배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천광 블록1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됐습니다. 수입하던 레이저 발진기를 국산으로 교체하면서 국산화율은 76%에서 90%로, 출력은 20kW에서 30kW로 높아졌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번 시연에 쓰인 레이저에 새 발진기가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이 개량으로 소형 회전익 드론 격추 소요시간은 2~4초에서 1~2초로, 고정익 드론은 10초 이상에서 수 초로 줄었습니다.
이번 공개는 무인체계 관련 차질이 잇따른 뒤 이뤄졌습니다.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주최한 무인기술 시연에서는 제트 추진 드론을 포함한 민간 드론 여러 대가 추락했고, 8월에는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상륙함 마라도함에서 실시한 실사격 시험에서 중형 자폭무인기 2대가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정부가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와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