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방공망이 예멘 후티 반군의 저가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드론과 저고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피격돼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동부 다란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도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드론 한 대와 패트리엇 한 발의 가격
후티 반군 드론의 대당 가격은 1만 5,000~2만 5,000달러(약 2,000만~3,000만 원)입니다. 이를 격추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 발에 300만 달러(약 40억 원) 이상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값싼 드론을 값비싼 패트리엇으로 요격하는 방식이 비용 면에서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합니다.
비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우디 방공망의 핵심인 미국산 패트리엇은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용이어서, 산악 지형을 따라 저고도로 방향을 바꾸는 드론에는 맞지 않습니다. 레이더망도 이란이 있는 동북쪽에 집중돼 있어 예멘 방향인 남서쪽 방어가 취약합니다.
지휘 체계와 외부 지원
왕족 중심의 경직된 상명하복식 지휘 체계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 체계는 쿠데타 방지 목적으로 유지돼 왔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요격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수십 년간 수백조원을 들여 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했지만 값비싼 재래식 방어에 치중한 탓에 드론 중심의 비대칭 공격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진단합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지원 거부로 위기에 몰린 상태입니다. 최근 파키스탄·튀르키예와 맺은 상호방위협정을 발동해 정보전 지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분간 후티 반군의 저가 드론 게릴라식 공세를 완벽히 억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