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전문매체 Small Wars Journal에 실린 기고문이 예멘·이란·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벌어진 고가 무인기 격추 실태를 짚었습니다. 2025년 3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후티(Houthi)의 홍해 선박 공격에 대응해 Operation Rough Rider를 개시했지만, 6주 만에 MQ-9 리퍼(Reaper) 7대, 가치 $200 million 이상이 격추됐습니다. 올해 2월에는 이란을 상대로 Operation Epic Fury가 시작돼 3월 9일까지 리퍼 11대, 4월 초 추가 8대가 손실됐고, 6월까지 누적 30대, 8월 중순 워싱턴포스트 보도 기준으로는 최소 45대까지 늘었습니다. 예멘·이란 작전에서 손실된 MQ-1·MQ-9은 합계 70대 이상, 가치로는 $1 billion 이상입니다.
General Atomics는 신규 제작용 부품 재고와 자사 보유 기체를 모두 합쳐도 전 세계에 공급 가능한 '신규' MQ-9A가 10대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튀르키예산 Bayraktar TB2($5 million)가 여름 이후 운용을 멈췄고 26대가 손실됐으며, 우크라이나군 정찰 드론 손실은 560대 이상에 달했습니다. 영국 역시 £1.2 billion을 투입한 워치키퍼(Watchkeeper) 사업에서 54대 중 11대만 운용 가능했고 실전 비행시간은 146시간에 그친 전례가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은 올해 초부터 심층타격 2,359회, 중거리타격 3,406회, 근접타격 3,747회를 수행했고, 병참로 공격에는 주로 $5,000짜리 Swift Beat Hornet 드론을 사용했습니다. Vyriy Industries의 Oleksii Babenko 대표는 저가·대량생산 체계를 확보하지 못하면 부대가 정찰 능력을 잃거나 자금이 고갈될 것이며, 적진 깊숙이 운용되는 체계의 손실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한국 FPV 커뮤니티에도 곱씹을 대목을 남깁니다. 리퍼·TB2·워치키퍼처럼 장기 개발과 고가 부품이 들어간 자산은 한 대를 잃을 때 손실 규모가 크지만, FPV형 저가 드론은 다수가 격추되거나 임무에 실패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운용됩니다. 방공 능력을 갖춘 상대와 맞서는 전장일수록 이 격차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이번 사례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국내 FPV 업계 입장에서는 기체 단가·부품 조달·대량 생산 체계가 실전 생존율만큼 중요한 변수로 다뤄지는 흐름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고가 정찰·타격 자산을 소수 정예로 운용하는 방식과 저가 FPV 드론을 소모품처럼 다수 투입하는 방식은 대체재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자산으로 봐야 합니다.
안보 측면에서도 참고할 지점이 있습니다. 대북 감시·정찰에 무인기를 활용해 온 국내 군 당국 입장에서, 방공망을 갖춘 상대 앞에서는 고가 자산의 생존성이 떨어진다는 이번 사례는 저비용 소모성 무인기를 함께 확보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참고 사례로 받아들여질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