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Small Wars Journal 기고문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우크라이나 국제군단과 함께 FPV(1인칭 시점 비행) 가미카제 드론 훈련을 받았습니다. 멕시코 카르텔의 드론 공격이 미국 남부 국경의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입니다.
비국가 행위자의 드론 활용은 1995년 옴진리교가 무인 헬리콥터로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실험 실패로 포기한 사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슬람국가(IS)는 2014년 정보수집·선전·작전지원 목적으로 드론을 처음 사용했고, 2년 이내에 드론 부대를 창설해 수류탄 투하 등 초보적 무기화 작전을 도입했습니다. 2017년 미 국방부 SOLIC(특수작전·저강도분쟁 담당 부서)는 5년 안에 비국가 행위자가 드론으로 대서양을 횡단할 능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고, 2018년 IS는 시리아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기지에 드론 스워밍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멕시코 카르텔은 2010년부터 국경 간 마약 밀수에 드론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멕시코 연방경찰은 도난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을 탑재한 카르텔 드론을 발견했고, 2019년까지 카르텔의 드론 사용은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로 확대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상용기성품(COTS) 드론의 광범위한 사용이 드론전 논의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2024년 3월 제타스와 연계 의심을 받으며 콜사인 'Aguila-7'을 쓰는 멕시코인은 위조 엘살바도르 서류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리비우에서 드론 훈련을 마쳤습니다. 전직 바그너 그룹 용병 티무르 프랄리예프는 드론을 소지한 채 미국 월경을 시도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됐습니다.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장관은 2024년 멕시코군이 폭탄 투하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를 냈다고 확인했는데, 2020년 이전에는 없던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2024년 3월 라 파밀리아 카르텔은 72시간 동안 드론 투하 폭발물 40개를 사용한 공격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2023년 멕시코에서는 폭발물을 탑재한 카르텔 드론 공격이 260건 이상 보고됐고, 이 중 60% 이상이 민간인을 겨냥했습니다. 카르텔은 3D 프린팅으로 상용기성품 드론을 현지 개조하고, 저궤도 위성(LEO)을 이용해 조종사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드론을 조작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고문이 짚는 흐름은 국가 간 분쟁에서 검증된 FPV 드론 전술이 비국가 행위자에게로 옮겨가는 속도입니다. 저가 상용 부품과 3D 프린팅 개조, 위성 기반 원격 조종이 결합해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은 한국의 FPV 드론 산업과 커뮤니티에도 참고할 지점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카르텔식 무장 드론 공격 사례가 없지만, 대(對)드론 탐지·방어 체계와 부품 유통 관리 논의는 국경을 맞댄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게 됐습니다. 멕시코군 사상자 확인 사례처럼 저비용 드론이 재래식 화기 역할을 대신하는 흐름은 국내 안보 당국과 드론 업계가 함께 지켜볼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