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Jamestown Foundation)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구축한 군사화 점령 모델을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점령지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압류한 군사시설과 교육기관, 전문 훈련센터를 활용해 드론 훈련과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재단에 따르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와 크림반도를 포함해 최소 10개의 장거리 공격 드론 발사기지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이 중 7곳은 이미 우크라이나 통제지역 공격에 쓰였습니다(텔레그래프 8월16일, 우크르인포름 8월17일). 고정익 드론 발사대는 최소 59개이고, 크림 외 점령지의 발사기지는 최소 3곳입니다.
루한스크주 스타로빌스크에는 FSB(러시아 연방보안국) 특수부대 사령부와 UAV(무인기) 조종사 훈련센터가 들어섰습니다. 2월 크림반도 인접지역에 문을 연 최대 규모 훈련센터는 50일 이상 과정 첫 기수에서 1,500명 이상을 수료시켰고, 2025년 크림반도 내 군사훈련은 최소 70회로 2024년 124회에 이어졌습니다.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학교를 군 지휘소나 구금장소로, 병원을 군병원이나 군인 숙소로 전용했습니다. 남부 우크라이나 리조트와 요양시설 대부분도 압류돼 군사시설로 바뀌었고, 민간인에게는 참호 구축과 방어진지 조성이 강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분석은 국가가 드론 전력을 상설 인프라와 인력 양성 체계로 키우는 과정을 구체적 수치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훈련센터 한 기수에서 1,500명 이상이 수료했다는 대목은 조종 인력 양성이 산업 규모로 조직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북한의 드론 도발을 겪은 한국 입장에서는 점령지 훈련·발사 인프라가 늘어나는 흐름을 안보 감시 대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학교와 병원, 요양시설 같은 민간 인프라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된 사례는 드론전이 장기화될 때 후방 자원 전반이 동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내 FPV(1인칭 시점 비행) 업계 입장에서는 민간 드론 기술과 생산 기반이 군사 용도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참고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우크로보론프롬 산하 13개 기업이 병합 직후 압류된 사례는, 민간 방산 공급망이 점령과 함께 통째로 군사 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7월 위성사진에서는 크림 내 아르먄스크·미즈보드네·잔코이 인근 신규 요새도 확인됐습니다. 발사기지와 요새가 점령지 전역에서 함께 늘어나는 정황은, 이 지역 군사 인프라 변화를 위성·오픈소스 정보로 계속 추적할 필요성을 뒷받침합니다. 국내에서도 공개 위성영상과 오픈소스 분석을 결합해 인접국의 드론 인프라 확장을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참고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