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드론 장벽 공약 10개월, 실체는 아직 없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25년 9월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드론 장벽(drone wall)'을 유럽 방위의 기초로 제안한 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핀란드부터 루마니아까지 약 4,000km(2,485마일)에 이르는 동부 국경을 따라 연속 탐지·요격선을 구축하는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EU 영공에 진입하는 드론은 지금도 전투기가 추격하거나 아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론 침입은 이미 여러 회원국의 국가 기능을 흔들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드론 침입으로 대통령과 총리가 대피하고 수도 빌뉴스가 마비됐습니다. 라트비아에서는 드론 목격 사건 대응 실패를 이유로 총리와 국방장관이 사임했습니다.

루마니아는 2026년 상반기에만 40건 이상의 영공 침입을 기록했습니다. 5월 말에는 러시아제 Geran-2 드론이 갈라치(Galați)의 10층 아파트에 추락해 화재가 나면서 어머니와 14세 아들이 부상당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의 연설 이후 8개월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유럽외교협회(ECFR) 선임정책연구원 울리케 프랑케는 이 사고로 주민 70명이 대피했으며 NATO 영토에서 드론 침입으로 민간인이 부상한 첫 사례라고 지목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2025년 9월 러시아 드론 20기 이상이 영공에 진입했고, 그날 밤 파손된 주택 지붕은 드론이 아니라 요격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 때문이었습니다. 폴란드는 올해 1월 35억 유로 규모 계약을 맺고 자체 대드론 체계 'SAN' 구축에 나섰습니다. SAN 체계는 35mm 대공포와 30mm 기관포, 12.7mm 다연장 중기관총을 갖춘 포대 18개, 사격소대 52개, 지휘소대 18개, 군용트럭·정찰차량 703대로 구성되며, 초기작전능력은 2026년 말, 완전운용은 2027년 말을 목표로 합니다.

EU 차원 대응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트 3국이 자체 산업 주도로 추진한 대드론 이니셔티브 자금 지원 요청을 EU가 지난 3월 거부했으며 구체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U 국방담당 집행위원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는 이번 달 '유럽드론방어이니셔티브(EDDI)'를 유럽 최초의 범유럽 프로젝트로 규정하며 2026년 말 초기 역량, 2027년 말 완성을 약속했습니다. 이 구상은 2025년 10월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로 발표 수주 만에 저지된 전례가 있고, 이후 폰데어라이엔은 장벽의 범위를 EU 전 국경으로 확대했습니다.

프랑케는 World Politics Review 기고에서 EU의 드론 방어가 화려한 발표와 달리 실질적으로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EU에 가장 유용한 역할은 이미 체계를 구축 중인 회원국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응하지 못한 국경 국가를 독려하며 중복 평가를 조율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민 통제나 범죄 대응을 프로젝트에 끼워넣는 것은 본래 목적을 흐릴 위험이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 이 기사는 해외 매체 DroneXL의 보도를 FPV DRONE KOREA가 한국어로 재구성한 것으로, 본지의 견해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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