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이 태평양함대 잠수함 기지인 캄차카반도 리바치(Rybachiy) 기지와 흑해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 기지에서 잠수함을 그물로 덮어 무인기(드론)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The War Zone)은 위성사진 업체 Vantor로부터 관련 이미지를 확보했으며, 리바치 기지의 그물 사진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처음 보도했습니다.
리바치 기지는 러시아 보레이(Borei)·보레이-A급 핵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이 대부분 모항으로 삼는 곳으로, 태평양함대 소속 다른 잠수함들도 함께 배치돼 있습니다. 8월 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여러 종류의 잠수함이 그물로 완전히 덮인 모습이 담겼으며, 추가로 확보한 이미지를 통해 그물 사용이 5월경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크레인 바지선이 계류 중인 잠수함 주위에 그물을 설치하는 데 쓰였고, 부두 주변에는 부유식 방어벽(붐)도 함께 설치됐습니다.
흑해 노보로시스크 기지에서는 영국 국방부가 화요일 6월 13일 촬영된 Vantor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킬로(Kilo)급 공격 잠수함들은 항구에서 부분적으로 잠수한 상태로 포착됐습니다. 영국 정부 평가에 따르면 흑해함대는 킬로급 잠수함 4척 중 3척의 사령탑(conning tower)에 대드론(counter-UAS) 케이지를 장착했습니다. 케이지가 없는 나머지 한 척은 계류를 풀고 이동해 항구 안에서 잠수했으며, 사령탑만 수면 위에 남은 상태로 촬영됐습니다. 더 워존은 6월 13일과 6월 17일 이미지를 각각 확보했는데, 6월 17일 사진에서는 잠수함들이 평소처럼 수면 위로 떠서 정상적으로 계류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우크라이나의 전선 후방 타격 능력이 향상된 데 따른 예방적 대응으로 평가했습니다. 케이지가 장착되지 않은 네 번째 잠수함에 대해서는 다른 세 척에 비해 방호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노보로시스크 기지에서는 2024년에도 부두에 잠수함 모양 그림과 가짜 사령탑 구조물을 설치해 위장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무르만스크 지역 가지예보(Gadzhiyevo) 기지에서는 델타-IV급 SSBN 툴라(Tula)에도 초보적인 상부 방호 장치가 장착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방호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자살드론과 순항미사일이 모스크바 인근을 포함한 서부 러시아 전역을 거의 매일 타격하고, 흑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자살 무인수상정(USV)이 노보로시스크와 크림반도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독일의 한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An-124 화물기 옆에 폭발물을 실은 소형 쿼드콥터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