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전문매체 War on the Rocks에 실린 기고문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된 무인기(드론)의 위력이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전기모터·AI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저렴한 배터리 구동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의 대다수를 낸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기기술(electrotech)' 역량이 새로운 안보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은 러시아 보병 부대를 무력화하고 러시아 해군·상선에도 손상을 입혔습니다. 일부 드론은 탑재 AI로 러시아의 전파방해(재밍) 지역까지 원격조종 없이 자율 타격을 수행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무선주파수(RF) 재머 운용이 오히려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의 지능형 플랫폼 개발을 앞당긴 결과로 꼽힙니다. 무인 하이브리드전기 차량도 우크라이나 지상전에서 보병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는 Xiaomi(스마트폰)·BYD(배터리) 등 소비자가전 업체가 전기차·드론·로봇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0년 '지능화(intelligentization)'를 군 교리에 편입시킨 이후 올해 초 무인 타격 자산을 조율하는 Atlas 드론 스웜 시스템이 시연됐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에서 무인 해상 공격 플랫폼도 훈련시키며 대만 관련 드론 집중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방 지도부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배터리 전략을 수립 중이며 긴급 드론 생산 프로그램에 $54 billion을 요청했고, Anduril·Saronic·Joby 등 국방 스타트업에는 민간 자본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매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Anthropic의 Mythos 모델은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발견·악용할 수 있는 AI 도구군의 등장을 알렸고, 미국 칩은 전기를 AI 연산 단위인 토큰으로 변환하는 효율이 높아 미국 기업들이 세계 컴퓨팅 능력의 80 percent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정책은 지난해 일부 폐지되면서 배터리 제조 인센티브는 근소하게 존속한 반면, 소비자용 전기차 인센티브는 전액 폐지됐습니다.
이 기고가 짚은 흐름은 배터리·전기모터·AI 연산이라는, 국내 FPV 부품 생태계와도 맞닿은 요소들이 안보 경쟁의 주요 자산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의 저가 드론이 보여준 파괴력이 국가 단위의 배터리·AI 공급망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은, 민간 드론 시장의 부품 조달과 기술 흐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배터리 전략과 드론 생산 예산을 늘리는 동시에 소비자용 전기차 인센티브를 접은 대목은, 안보용 수요와 민간 수요가 같은 배터리 공급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정책 대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소비자가전 업체들의 드론·로봇 전환 속도까지 감안하면, 이 경쟁의 향방은 부품 가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업계에도 시차를 두고 전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