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런던 서남부 검사기관인 사우스웨스트 런던 패솔로지(SWLP)가 드론 배송을 검체 물류의 정식 수단으로 채택하고, 병원과 1차 의료기관으로 노선을 넓힙니다. 지난 2월부터 드론은 레인스파크의 넬슨 헬스센터에서 검체를 싣고 투팅의 세인트 조지 병원 검사실까지 3분 남짓 만에 나르고 있습니다. 도로로는 20분가량 걸리던 구간입니다.
SWLP는 런던 서남부 주민 백팔십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내 NHS 트러스트와 일반의(GP) 서비스에서 나오는 검체를 연간 오천백만 건 처리합니다. SWLP는 영국 의료물류 스타트업 에이피언(Apian)과 함께 세인트 헬리어·크로이던·킹스턴 병원과 1차 의료기관까지 드론 노선을 이을 계획입니다. 여름철 폭염으로 런던의 혼잡한 도로 사정이 더 나빠지는 시기에 긴급 검체를 안정적으로 옮기는 보완 수단이라는 설명입니다.
배송 최대 85% 단축, 비용·탄소도 줄여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환자가 드론 배송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드론은 지상 운송보다 최대 85% 빠르고, 일부 노선에서는 기존 긴급 택배보다 23% 저렴합니다. 운영 측은 밴과 오토바이 의존을 줄이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고, 배송 단가도 앞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탄소 측면의 효과도 제시됐습니다. NHS는 영국 전체 탄소 배출량의 4%를 차지하는데, 전기로 나는 배송 드론은 배송 밴과 비교해 건당 이산화탄소 배출이 98% 적습니다. 배출을 줄이면서 런던의 공기 질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넬슨 헬스센터입니다. 주민 27,000명이 이용하는 지역 보건 거점인 이곳은 NHS 1차 의료기관 가운데 드론이 정기적으로 검체를 수거해 가는 첫 사례가 됐습니다. 사이먼 브루어 SWLP 총괄은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에 크게 투자하더라도 검체가 도로에 묶여 있으면 효과가 제한된다며, 드론이 물류 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운항은 알파벳 자회사이자 글로벌 드론 운영사인 윙(Wing)이 맡습니다. 윙은 전 세계에서 백만 건이 넘는 상업 배송을 마쳤고, 미국에서는 월마트·도어대시 같은 유통 파트너와 손잡고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NHS 의사들이 공동 창업한 에이피언은 런던 곳곳에 수천 건의 검체를 배송하며 심장마비 환자의 긴급 판단과 소아 환자의 진단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고, 앞으로 이 네트워크를 영국 전역으로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