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Jamestown Foundation)은 최근 분석 기고에서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러시아·이란 등 카스피해 연안 4개국이 나란히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hicle, USV)을 군사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재단은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 흑해함대를 상대로 USV 운용 경험을 쌓아온 과정이 이 같은 확산의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6월 12일 해안 인프라 보호에 초점을 맞춘 해군 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무인수상정 시연을 공개했습니다.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9월 6일 무장형 살보(SALVO)와 자폭형 카이라(KAYRA)를 시찰했으며, 두 함정은 아제르바이잔 미라스(MIRAS)와 튀르키예 데아르산(DEARSAN) 합작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져 실사격 시험을 거쳤습니다. 살보는 2025년 8월, 카이라는 같은 해 11월 8일 공개됐습니다.
카자흐스탄 해군은 2025년 3월 18일 가미카제 USV 대응훈련을 실시했고, 러시아 카스피해 함대는 4월 29일 무인 해상표적 사격 훈련을 벌였습니다. 이 함대는 과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으며, 이란의 USV 활동은 카스피해가 아니라 오만만에서 관측됩니다. 이란과 러시아는 7월 28일 합동 수색구조훈련 카사렉스(CASAREX-2025)로 카스피해 안보 협력을 다졌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저비용 무인 플랫폼으로 러시아 흑해함대를 압박한 경험이, 해역 성격이 전혀 다른 카스피해에도 학습 효과를 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대형 함정 대신 소형 USV로 연안 인프라와 경제시설을 지키려는 접근은, 항만·발전시설을 겨냥한 저가 드론 위협을 우려해 온 국내 논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공중 드론뿐 아니라 해상 무인체계에서도 같은 비대칭 전술 학습이 지역을 넘나들며 반복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의 살보·카이라처럼 자국 방산업체와 해외 조선소가 합작 생산시설을 꾸려 무장형·자폭형 USV를 함께 개발하는 모델은, 대형 방산업체가 아니어도 중견국 간 협력으로 무인체계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사례입니다. 국내 FPV(1인칭 시점 비행) 드론·해양 무인체계 업계도 이런 합작 생산 구조를 수출·기술협력 모델로 참고할 만합니다. 원격조종 무기체계를 장착한 살보처럼 무장형 플랫폼을 공개 전시하는 방식 역시, 관련 규제·안전 논의가 뒤따라야 할 대목입니다.
카자흐스탄·러시아·이란의 훈련 일정을 보면 각국은 원거리 전력투사보다 항만·해상 경제시설 방어와 대응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제임스타운재단은 이 같은 카스피해 4개국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