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7월 6일 러시아 옴스크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타격했습니다.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Jamestown Foundation)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공격을 포함한 일련의 타격으로 러시아 정제 능력의 4분의 1 이상이 마비됐고,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옴스크는 전체 용량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1차 설비가 멈췄습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6월 20일 기준 가동중단 비율을 약 28%로 추정했고, 미국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약 3분의 1로 추산하며 이를 21년 만의 최저 가동률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4월 초부터 휘발유 수출을 금지했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7월 8일 디젤 수출 금지와 연료 수입 계획을 밝히며 카자흐스탄에 AI-92 휘발유 50,000 metric tons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연간 약 2 million tons의 연료 중 95%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제트유 3,000톤)과 벨라루스(제트유 3,000톤·디젤 약 10,000톤)로 공급선을 넓혔고,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자국 연료의 도로·철도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타지키스탄은 2025년 수입 석유제품의 84%가 러시아산이었다고 밝혔으며, 6월 24일 공격으로 멈춘 오렌부르크 가스처리 공장 여파로 카라차가나크 유전의 일일 생산량도 34,000톤에서 25,000톤으로 줄었습니다.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드론 한 축이 전장을 넘어 이웃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 지도까지 흔든다는 점입니다. 정제 능력 4분의 1 이상 마비라는 수치 하나가 국경 밖 대여섯 나라의 수출입 정책과 비축 계획을 동시에 바꿔 놓았습니다.
루카 안체스키(Luca Anceschi) 글래스고대학교 교수는 중앙아시아의 취약성을 두고 “단기적이고 수출 중심적인 정책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연료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 역내 정부의 안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장거리 드론 타격이 군사적 손실을 넘어 상대국의 에너지·물류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은, 정찰·타격용 드론 전력을 지켜보는 국내 FPV(1인칭 시점 비행) 드론 업계와 안보 관계자들에게도 참고할 대목입니다. 이번 사례는 정유시설 같은 핵심 기반시설 타격이 누적되면 전선과 무관한 주변국의 정책까지 바뀔 수 있음을 구체적 수치로 확인시켜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