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송유관 절반 노후, 파열 연 14,716건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Jamestown Foundation)이 러시아 석유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공격 외에 소비에트 시대 송유관·탱커 인프라의 노후화를 지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타격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가솔린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수출 수익도 크게 줄었지만, 재단은 이보다 덜 알려진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의 송유관망은 총연장 250,000km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노후화돼 수리나 교체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송유 인프라의 최대 80%를 즉시 교체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합니다. 노르웨이의 벨로나(Bellona)와 러시아 이민자 단체 아르크티다(Arctida)가 이 같은 러시아 석유산업 문제를 추적해 왔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마지막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23년에는 대형 송유관 파열이 14,716건 발생해 원유가 유출되고 환경이 오염됐습니다. 이후 모스크바는 관련 통계 공개를 중단하고 중앙언론의 관련 보도도 차단해 위기 확산을 통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전이 고갈되면서 러시아는 극북(Far North) 지역에서 신규 유전을 개발 중입니다. 국영기업 로스네프트(Rosneft)는 이 지역에 9,000km 규모의 새 송유관망을 건설하고 있으며, 타이미르(Taymyr) 반도발 원유 수송이 2026년 9월 시작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6월 기준 부설이 끝난 구간은 700km에 그칩니다.

아르크티다의 기후·환경 분석가 레바쇼바(Raya Levashova)는 로스네프트가 신규 송유관에 설치 중인 저비용·저용량 서모사이폰(thermosyphon)이 기온 상승과 영구동토층 융해가 진행되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온난화 속도에서는 국지적인 공학 대책만으로 산업용 송유관의 안전을 더는 보장할 수 없다는 진단입니다.

레바쇼바는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투자하기보다 벌금을 내고 피해를 보상하는 쪽을 더 비용 효율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역시 로스네프트 등 기업의 부실시공을 억제할 만큼 벌금을 강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환경규제와 단속을 축소했다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로스네프트의 신규 송유관 추진 방식은 환경 조건이 악화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해 있어 과학적 전망과 어긋난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 이 기사는 해외 매체 Jamestown Foundation의 보도를 FPV DRONE KOREA가 한국어로 재구성한 것으로, 본지의 견해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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